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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기 KFF 라오스봉사단 활동 소감문(계명대학교 박올림)
gbadmin / 2010-02-18 09:09:19 / 11601

 

봉사활동 소감문

11기 박올림

계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걱정과 설렘을 안고 떠난 라오스 해외봉사는 출발 전부터 기상악화로 이륙이 지연되는 일

이 생겨 순탄치 않았고 나와 단원들은 라오스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늦은 도착시간으로 본의 아니게 공항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어버려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일이 잘 해결되어 방콕을 돌아보고 안전한 곳에서 잠도 잘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부터 우여곡절을 겪고 도착하게 된 라오스였지만 학교에 도착하여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내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우리를 보며 활짝 웃어주는 아이들을 보니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덕분에 라오스에 있는 동안 수업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겨울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라오스의 더운 날씨도 식당에서 자야하는 환경도 적응이 안 되었고, 모기에 물릴까 뜨거운 햇볕에 살이 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모두 조금씩 적응되어 가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였다면 불만도 많고 투덜거렸겠지만 라오스에서 지내는 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감사함과 소중함을 배우고 가는 것 같다.

언어가 달라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내 손을 꼭 잡고 나를 따르던 아이들의 모습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음악수업 때 가르쳐주었던 노래도 잘 따라 부르고,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라는 말도 시간이 지나자 먼저 우리에게 해주던 아이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쉬는 시간이면 수줍게 다가와서 콜라 한 봉지, 열쇠고리 하나를 내 손에 쥐어주고 가던 아이들의 작은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예뻐서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우리를 대하던 아이들의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고 지금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환송회 때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 흘리던 아이들의 모습은 나에게 같이 지내는 동안 조금 더 많은 것을 알려주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안아주지 못했나하는 여운을 남기게 한다.

운동장 평탄화 작업을 할 때는 평소 해보지 않던 일이라 몸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돌을 나르고 흙을 파는 아이들을 보면서 게으름 부리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들도 덥고 힘들 텐데도 우리를 먼저 걱정하고 물을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했었다. 그리고 개미떼나 진흙 때문에 장갑을 끼고 일했던 우리와 달리 아이들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맨손으로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연에 대한 주위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원들의 부담감은 커졌고 그만큼 준비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라오스에 오면서 가장 크게 생각했던 것이 교육봉사였기 때문에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되는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공연을 잘 해주었고, 우리공연을 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주민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사물공연을 할 때 모두가 하나 되어 손잡고 뛰어 놀던 모습은 열흘간의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느낄 수 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문화탐방을 하면서는 학교에서 느낄 수 없었던 라오스의 또 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서양인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고 다양한 밤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동굴탐험, 카약과 점핑대에서의 미끄럼틀은 나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10명의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또 하나의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2주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더위와 모기떼를 견디고 힘든 일, 즐거운 일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게 많은 의지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수업과 장기자랑 준비, 노력 봉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개인적인 시간을 조금 더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꾸준히 교류를 하며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좋은 인연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었던 KFF 11기 라오스 봉사활동은 내 인생의 중요한 기회가 되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주었다. 나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지 못했더라면 많은 후회가 되었을 것 같다. 놓치지 않고 함께 11기 봉사단원이 될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